[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이변은 없었다. MBC는 올 한해 '일밤'을 침체기에서 구제해 준 고마운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에 대상을 안기며 그 공을 치하했다. '아빠 어디가'와 함께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에게 최우수상을 안기며 대상에 버금가는 기쁨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는 '201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김수로는 정형돈과 함께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김수로는 수상 직후 "약간 부끄럽다. 굉장히 큰 상인데 열심히 한 거 밖에 없다. 어깨를 다치고 나와 같은 40대인 서경석이 고생이 많았다. 장혁은 와서 정말 고생스러운 건 다 했다. 사실 내가 더 고생했어야 하는데 몸이 그러질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소감을 전하며'진짜 사나이'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가족, 내 주변인보다는 대한민국 군인들과 이 상을 나누겠다"고 덧붙이며, '진짜 사나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국군 장병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의 대상은 '아빠 어디가'가 차지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서툰 다섯 아빠의 여행기를 그린 이 프로그램은 올해 유독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 역시 혹독한 군입대 과정을 그리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동시간 1위로 올라섰다.
비록 '진짜 사나이' 팀은 이날 대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김수로의 최우수상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개인 부문 수상이었지만, '진짜 사나이' 팀에 안긴 대상에 다름 아니었다. 김수로의 최우수상을 포함에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챙긴 상만 무려 9개였다.
김수로의 수상은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맹활약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영화와 연극 등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수로는 예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특유의 감각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진정한 엔터테이너로 거듭난 셈이다.
"앞으로 예능에서 더욱 많은 활약을 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과연 김수로가 또 어떤 프로그램과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질 수 있을지, 앞으로 그가 보여줄 모습에 자못 기대가 모아진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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