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올해 건강기능식품 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로 'A·G·E'가 주목 받고 있다. 경제력을 갖추고 외모나 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50∼60 세대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위한 제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체지방 감소(Good for Diet)'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싱글족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소포장(Easy to carry)' 제품들도 돌풍을 일으켰다.
◇'액티브 시니어' 제품 시장 급성장=꽃중년, 골드퀸 등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하면서 중·장년용 건기식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특히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개별인정형 건기식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은 전년 대비 103% 성장했으며, 올해는 그 성장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제 2의 다이어트 시장 형성=몸매와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제품 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는 CJ제일제당, 롯데헬스원, 대상웰라이프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기존과 차별화된 제형이나 신소재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제 2의 다이어트 시장을 형성했다. 다이어트가 생활화된 한국 여성들을 겨냥해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섭취 가능한 생활밀착형 제품,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소재를 함유한 제품 등이 기존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소용량·소포장으로 편의점 등 유통채널 확장=싱글족, 1인 가구의 증가는 제품 용량과 유통채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2주치씩 포장된 소용량 제품으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추고 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의 판매를 강화했다. GNC는 5일치씩 포장한 'GNC 인 포켓' 7종을 메디카코리아는 10일 분량의 '츄어블 비타민 비타민트'를 각각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올리브영에서 선보인 6일 분량의 신개념 비타민 '미니서플리'는 출시 한달 만에 누적판매 2만개를 돌파했다. 세노비스는 국내 최초로 멀티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를 한 캡슐에 담은 '트리플러스'를 활력 증진 및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군을 3배 강화하는 등 영양소의 종류와 함량을 강화해 업그레이드했다.
세노비스 관계자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각 연령별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소재, 신개념 제품이 트렌드를 이끄는 등 한 마디로 '세대 마케팅'이 대세였다"며 "앞으로도 타깃 세분화 전략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들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당분간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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