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가 마침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리에는 존 다니엘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 등이 참석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22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와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에 7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FA 27위에 해당하는 거액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 빅리거 가운데 최고 연봉이다. 2002년 같은 팀에 입단했던 박찬호의 5년 6,500만 달러와 2008년 시애틀에 둥지를 튼 스즈키 이치로의 5년 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텍사스 행을 택한 배경에 대해 추신수는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을 찾았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며 "이곳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새 출발을 앞둔 각오에는 기대가 넘쳤다. "오늘은 나와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운을 뗀 추신수는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야구밖에 모르는 청년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오늘 마침내 꿈을 이뤘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텍사스에 있는 좋은 선수들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는 기술과 인격, 개인적 목표와 열망 등 구단이 원한 모든 부분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효율적인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입단식을 마친 추신수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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