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95% 올랐다. 지난 주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까지 호조를 나타내면서 주 초반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이후 연말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관의 강한 순매수가 지속되며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했다.
주 중반 크리스마스로 휴장한 이후 코스피는 배당락(27일)을 하루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2000선을 하회했다. 주 후반 배당락을 맞이한 코스피는 1990선 초반에서 움직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를 앞세워 2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는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에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2014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증시가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수준은 1950~201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며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생겨 싼 종목 및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주변국과 비교해 과도하게 낮아진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갭 좁히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의 저평가는 엔화 및 뉴타이완달러화 약세, 중국의 자본시장 불안, 연말 배당 메리트 훼손 등 때문"이라며 "이들 중 중국 자본시장 불안과 연말 배당 메리트 약화는 해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사라지는 요인들이어서 악재들이 누적되며 싸진 주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3배, 주가수익비율(PER) 9.5배는 절대적으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대만 주식시장과의 상대 밸류에이션도 2010년 이후 평균보다 낮아졌고, 연초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전보다도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다만 일본의 엔화 약세는 계속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경제지표가 둔화될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시장 개선과 미국 주식시장 강세, 의회 재정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76포인트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12월 ISM 제조업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1월 지역 연준 제조업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신규수주-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에 지수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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