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주식시장 호황으로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맨들의 올해 보너스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과 통화, 상품분야는 죽을 쒔지만 주식과 투자부문의 보너스가 늘면서 월스트리트 전체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업계 채용 정보 업체인 옵션스그룹의 지난 11월 조사 결과를 인용해 거래 담당자들과 은행 부문 종사자 등 올해 월가의 보상 수준이 전년보다 평균 3% 늘어날 것으로 전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합병과 증권 발행 등을 하는 투자은행 종사자들의 보상은 6%, 주식 거래 담당자들의 보너스는 12% 이상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권과 상품, 통화부문 종사자들의 보상은 올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기업공개(IPO)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에만 24% 올랐고 IPO 규모는 2010년 이후 최대였다.
반면, 채권 수익은 급락했다. 새로운 규정으로 은행이 채권시장에서 중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 데다 올해 중반 투자자들이 미래의 금리 변화에 불안감을 보여 채권시장은 폭락했고 거래도 줄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종사자들은 지난해보다 6∼10% 늘어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통화, 원자재 거래 담당자들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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