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정부와 노동계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23일 오전9시부터 사상 최장기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명분으로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빌딩에 위치한 전국민주노조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로 진입해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체포 작전에 66개 중대 4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앞에는 에어메트가 깔렸으며, 이 시간 현재 경찰은 소방대의 도움을 받아 경향신문사 빌딩 1층의 현관 유리문을 깨부수고 건물안으로 진입해 스크럼을 짜고 저지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오병윤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또 건물 1층 로비로 통하는 쪽문을 깨는 등 양쪽으로 진입을 시도 중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건물 앞에서 농성 중이던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통합진보당 의원단 등 수십 명을 끌어내 인근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날 경찰이 강제 진입 중인 경향신문사 빌딩은 낡은 데다 계단의 폭이 좁고 경사가 급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진입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노동계가 강력 반발할 전망이어서 철도노조 파업이 정권과 노동계의 정면 충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의 상징이자 희망인 민주노총을 짓밟는다면 조합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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