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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한진해운 구하기' 주가엔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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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지원에 이틀째 약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20일 오전 9시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50원(0.18%) 하락한 2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80원(1.23%) 오른 6570원을 기록 중이다. 지원에 나선 대한항공이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원을 받게 돼 한숨 돌린 한진해운은 나흘째 강세를 지속 중이다.

전일 대한항공은 경영설명회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한진해운 추가 지원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S-Oil 지분, 항공기,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으로 총 3조5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해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400%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또 지난 10월 말 한진해운에 1차로 1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는 한진해운 유상증자에도 4000억원 범위 내 참가할 계획이어서 향후 한진해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에 증권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지분을 팔고 수익성 낮은 지분을 사게 돼 지분법 손익 악화가 우려됐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대한항공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한 것은 긍정적이나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 S-Oil을 청산하고 이익 변동성이 큰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S-Oil 지분은 대한항공에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 기여를 해왔다. 반면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 확대로 연간 1500억원이 추가적인 지분법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대한항공의 지분법 손익은 연간 3000억원가량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며 결국 한진해운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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