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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KOICA, 공모전 포스터에 태극기 거꾸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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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 아이들이라 몰랐던 것…작품보존 차원서 그대로 둬"

얼빠진 KOICA, 공모전 포스터에 태극기 거꾸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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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포스터에 거꾸로 된 태극기를 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KOICA 주최 '제11회 대학(원)생 국제개발협력 논문현상공모'를 알리는 포스터에는 접수 기간, 응모 주제, 제출 방법 등에 관한 정보와 함께 우리나라 청년과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타나 있다. 사진 속 어린이 2명이 들고 있는 태극기는 한눈에 봐도 180도 뒤집혀 있다. 태극기의 태극에서 양(陽)을 의미하는 빨간 문양이 아래에, 음(陰)을 의미하는 파란 문양이 위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도 당연히 거꾸로다.

이 포스터는 만들어진 지 보름이 다 돼 가는 19일 현재까지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KOICA는 지난 5일 포스터를 만들어 홈페이지, 취업 포털 사이트 등에 게재했다. 인쇄된 포스터는 전국에 있는 대학교들에 뿌려졌다. KOICA는 공모전을 위해 만든 웹페이지(http://www.koicapaper.co.kr)에도 역시 태극기가 거꾸로 돼있는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올려놨다.


학교 내 게시판에 부착된 포스터를 봤다는 대학생 정모(26·남)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부 기관이 엉터리 태극기를 사용하다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시민들이 포스터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KOICA를 비판하고 있다.


KOICA와 계약을 맺고 이번 공모전을 운영하는 대행사의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이다 보니 태극기 모양을 잘 몰랐던 것"이라며 "사진공모전 당선작을 포스터에 쓴 거라 작품 보존을 위해 수정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태극기가 뒤집혀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그대로 뒀다는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KOICA 측은 "개인 작품이긴 하지만 거꾸로 된 태극기를 수정 없이 포스터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상의를 거쳐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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