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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국가로봇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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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국가로봇과 경제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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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간을 대신해 전투를 수행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화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미 현재의 전장에서도 로봇은 인간을 보조해 어렵고 위험한 임무들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국방로봇의 로드맵을 수립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실전배치 했고,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해 로봇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여가고 있다. 일본도 전통적인 로봇 선진국으로서 국방로봇 분야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살상무기로서의 로봇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국방로봇의 개발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맞춰 최근 우리나라도 방위사업청에 관련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했다.

국방로봇은 전장에서 인명손실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미래전의 전투수행 주체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국방로봇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다. 국방로봇은 로봇산업의 발전, 더 나아가 산업전반의 고도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봇은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합체다. 결국 로봇산업은 기계,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의 융합체다. 또한 연관산업의 파급효과도 크고 양질의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용 로봇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 전문기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천기술의 확보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국방로봇은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의 고도화를 촉진함으로써 우리 로봇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국방로봇이 우리경제에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균형 있는 정책의 수립이 선행되야 한다.


우선, 군의 수요와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이 발맞춰 나갈 수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군이 로봇을 활용한 전투개념을 충실히 발전시킬 수 있고 국내의 기술수준이 단계적으로 성숙될 수 있도록 국방로봇의 도입을 꾸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관련된 핵심기술이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발로드맵 등 청사진을 먼저 제시해 기업이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로봇분야는 상호 호환되거나 연관되는 기술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많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의 기획단계부터 민간우위의 기술은 적극적으로 국방로봇에 접목해야 한다. 더불어 국방분야에서는 경제성 때문에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원천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2000년대 초부터 지능형 로봇에 대한 범정부적 투자를 통해 제조, 의료, 사회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서울대와 공동으로 국방생체 모방자율로봇 특화연구센터를 개설해 국방과학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방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역할의 분담을 통한 개발리스크 및 기간의 단축, 예산효율의 극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청소로봇 룸바(Roomba)의 생산업체인 미국 아이로봇社는 원래 국방로봇을 개발하던 기업이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산업 중에 하나로 로봇산업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로봇산업을 선도할 기업군이 국방로봇의 개발을 통해 형성될 가능성 또한 아주 높다. 우리가 국방력 증강과 함께 우리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국방로봇을 다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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