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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독일 간 광부·간호사들의 험난한 생활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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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파독 광부·간호사 50주년 맞아 기록 전시회 개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964년 12월10일 독일의 함보른 광산. 광산밴드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600여명의 우리 광부와 간호사들은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함께 깊은 감회에 젖어 눈시울을 적셨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장엄하게 시작된 애국가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목부터 목 메인 소리로 바뀌더니 마지막 구절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에 이르러선 아예 흐느낌으로 변해 버렸다. 박대통령 내외도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


<파독광부45년사 중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에 외화벌이를 위해 광부·간호사를 파견한 후 50년이 흐른 2013년 겨울, 서울 하늘에서 다시 '독일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안전행정부(장관 유정복) 산하 국가기록원은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맞이해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에서 '반세기 만에 다시 울려 퍼진 독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독일 정부기관, 전문기록보존소,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해외 희귀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약 2년여간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사회운동기록보존소·병원협회 등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총 25만여 매 중 엄선된 150여점이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험난한 독일생활에 대한 기록, 1960년대 이후 재독한인사회의 형성·발전 과정 기록,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민간차원에서 시도된 한·독 교류 관련 기록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기록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당시 머나먼 이국으로 눈물을 흘리며 떠난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독일에 도착한 후 광산과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독일 측과 논의를 벌이던 현장 등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영상자료도 전시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기 강릉대학교 교수는 "1883년 한독수교 및 일제강점기 이후 민간차원의 교류가 해방후 공식적인 정부차원의 교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복원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광산기록보존소?병원협회 기록은 독일 광산주와 병원측의 입장을 우리 광부·간호사들의 생활상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연구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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