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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기차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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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삼성전자가 언제든 전기차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아시아판에서 삼성전자가 미국과 한국에서 전기차의 부품과 관련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특허를 대거 취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어와 모터는 물론 내부 전자장비 등에 대한 특허 등이 삼성이 언제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해석이다.


비록 삼성 측이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지만 이를 통해 삼성은 큰 어려움 없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곁들였다.

WSJ은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급부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지만 삼성에게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이후를 기약할 수 있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삼성 역시 TV와 스마트폰 사업의 급성장세가 중단된 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인 것도 이런 추측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삼성 측은 WSJ에 특허 신청은 일상적인 업무라고 설명하며 전기차 관련 특허들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세간의 시각은 다르다.


다이와 증권의 이재혁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시대의 도래는 시대적인 흐름이며 자동차 회사와 전자회사 간의 경계는 점점 더 흐릿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보편화되면 삼성전자가 큰 문제 없이 이 시장에 진출해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삼성이 과거 자동차 산업에 진출해 호된 아픔을 겪었던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전기차라고 해도 선뜻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90년대 국내 상용차와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과 외환위기가 겹치며 결국 자동차 산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이에 따른 후폭풍은 이후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정도다. 삼성SDI는 독일 BMW와 같은 자동차 기업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WSJ은 또 삼성이 의료사업을 전기차와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있음을 특허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특허 서류에 따르면 운전자의 의학정보에 기초해 운전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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