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대국민 호소문 발표…"국민 발 묶은 불법파업 빨리 중단돼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15일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서울 봉래동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파업과 관련한 '대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국민들이 불법파업으로 안녕하지 못하다"며 "연말 연시에 국민들의 발을 묶는 불법 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서발 KTX법인은 민간회사가 아닌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 자회사"라고 강조한 뒤 "출범사무실을 본사 안에 두고 대표이사도 우리 상임이사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국민들에게도 불편하더라도 참고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코레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파업에 대처하겠다"며 "국민들도 조금만 기다려주면 조기에 파업이 종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최연혜 사장의 대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의 전문이다.
국민여러분!
철도노조는 오늘까지 7일째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파업!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 정부정책과 회사경영을 방해하는 불법파업!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으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노조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불법파업으로 안녕하지 못합니다'. 연말연시에 국민들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합니다,
어제 서울역 집회에서 보았듯이 지금의 철도파업은 외부인의 개입으로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이슈에 우리 코레일 직원들이 희생될까 걱정입니다.
하루 속히 소중한 일터로 돌아와 주십시오.
높은 청년실업으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코레일 직원들이 파업하는 것을 젊은이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수서발 KTX 법인설립에 대하여 아무리 설명을 해도 노조는 무조건 민영화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수서발 KTX법인은 민간회사가 아닙니다.
수서발 KTX법인은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의 자회사'입니다.
출범사무실을 우리 본사 안에 두고 대표이사도 우리 상임이사 중 한 분을 임명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여러분!
국민을 위한 코레일입니까?
노조를 위한 코레일입니까?
변하지 않는 기업은 예외 없이 망한다는 사실은 증명되었습니다.
적자 누적으로 부채가 17조원인 우리 코레일은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적자가 누적되어 파산하도록 놔 둘 것입니까?
국민의 세금을 또다시 축내겠습니까?
대학교 벽보 등 일부에서 직위해제가 엄청난 직원을 당장 해고시킨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직위해제는 인사대기명령입니다.
직위해제가 곧바로 해고가 아닙니다.
추후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가담 정도에 따라 경징계와 중징계로 처리할 것입니다.
하루속히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기회에 코레일은 '변화'하겠습니다.
노조를 위한 철도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철도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불편하시더라도 참고 기다려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코레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파업에 대처하여 조기에 파업이 종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파업을 통하여 거듭나는 코레일이 되겠습니다.
철도 문제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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