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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송강호 “출연 제의? 한 달에 1작품 정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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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송강호 “출연 제의? 한 달에 1작품 정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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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송강호가 ‘변호인’으로 뜨거웠던 2013년을 마무리한다. 올 한 해 ‘설국열차’ ‘관상’ 등 굵직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변호인’을 통해 또 한 번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개봉은 오는 19일. 언론 배급시사회가 조금 빨랐던 탓에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개봉이 너무 멀다. 빨리 좀 했으면 한다”며 크게 웃어보였다. 개봉 전 시사와 무대인사도 처음이기에 모든 상황이 낯설다고 했다. 그는 긴장과 기대가 공존하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영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시사회를 통해 가라앉히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하고 있기에 출연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도전을 결심했고,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다. 다른 영화에 비해 이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좀 어렵게 결정했지만 자랑스럽게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결과와 별개로 특별한 의미로 부여하고 싶어요. 다른 작품들도 항상 진심을 담으려고 애를 썼지만 특별히 이 작품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안타깝게도 지금은 안 계시는 분의 인생의 표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변호인’ 송강호 “출연 제의? 한 달에 1작품 정도”(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는 현재, 이 작품을 괜히 했다는 후회는 전혀 없다. 감독은 물론 스태프들도 영화에 대한 자긍심 같은 것들이 있었단다. ‘관상’ 촬영 도중 출연 제의를 받게 됐고, 운명처럼 송우석 변호사를 연기하게 됐다.


“보통은 배우들도 어떤 영화가 제작되고 어떤 배역이 내게 올 것이라는 걸 미리 아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건 정말 몰랐어요. 말 그대로 불쑥 들어온 거죠.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평소에는 하루 만에 답변을 주는 게 오랜 습관인데, 이건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송강호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새로움’이다. 단지 안 해 본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종류나 작품, 캐릭터라도 어떤 새로운 느낌의 작품인가 그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프로레슬러부터 가톨릭 신부, 형사, 조폭 그리고 이발사와 변호사까지.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변호인’ 송강호 “출연 제의? 한 달에 1작품 정도”(인터뷰)


그의 매력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척척 소화해 낸다는 데에 있다. 혹자는 그를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고 하지만 ‘박쥐’ 같이 독특한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그의 존재감은 여타 배우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처음 연극무대에 섰을 때부터 지금의 연기 스타일이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그렇다면 연기 천재인건가’라는 질문이 던져지자 고개를 저었다.


“천재라니 그런 건 과찬입니다. 기존에 늘 익숙하게 본 전형적인 무대에서의 연기 방법들을 개인적으로 싫어했어요. 좀 더 자연스럽고 내추럴하고 모던한 쪽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애썼죠. 작품도 그런 작품들을 하려고 했고, 그런 점에서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군대를 1989년에 제대 했으니 그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겁니다. 안성기 선배 같은 대선배님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웬만큼 세월이 지나가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올 해만 해도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송강호. 평소에 시나리오가 물 밀 듯이 들어올 법도 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단다.


“일 년에 100편이요? 하하. 요즘 대세인 이종석, 김우빈 같은 친구들은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한 달에 한 편 들어올까 말까에요. 저 뿐만이 아니라 김윤석, 설경구, 최민식, 황정민 이런 배우들은 저랑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요? 아닌가? 나만 그런가.”

‘변호인’ 송강호 “출연 제의? 한 달에 1작품 정도”(인터뷰)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작품의 이미지 때문인지 털털하고 밝은 성격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만, 알고 보면 송강호는 과묵한 남자다.


“유머러스한 이미지 때문에 사석에서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경상도 남자의 전형적인 스타일입니다. 무뚝뚝하고 말이 많지 않아요. 물론 굉장히 친해지면 말도 많고 실없는 농담도 많이 하죠. 보기와 다르게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의 바람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좋은 작품을 늘 만나고 싶어요. 그런데 정말 올해같이 이렇게 좋은 작품을 연달아 만나기는 쉽지 않죠. 올해 같은 해가 늘 있을 수는 없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많은 리듬이 있을 텐데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늘 새롭고 좋은 작품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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