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소치 리허설'을 무사히 마친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길목에서 종합선수권을 마지막 점검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막을 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한 입국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연습 때 아무리 잘해도 실전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기상으로 종합선수권이 올림픽 전까지 가장 적합한 대회인 만큼 출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한 제 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는 내년 1월 3일부터 사흘간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를 통해 1년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김연아는 곧바로 올해 1월 목동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 출전, 완벽한 연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상승세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현 시점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할 최적의 무대인 셈이다.
김연아 역시 "실전 경기를 하나 더 소화하면서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다면 올림픽에서 좀 더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관심을 모은 대만 4대륙 선수권 출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대회가 내년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만큼 소치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연아는 "대회를 하나 치르고 나면 스트레스를 회복하는데 1-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림픽까지 일정이 너무 촉박해 4대륙 대회 참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치올림픽까지 남은 과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 보완이다. 쇼트프로그램(73.37점)과 프리프로그램(131.12점) 합계 204.49점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점프와 스핀에서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삼킨 까닭이다. 김연아는 "아직 실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할 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두 달여 준비기간 동안 체력과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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