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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자유화에 앞서 은행권 CD발행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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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9일부터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허용하면서 금리 자유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한 성명에서 은행권의 CD 발행을 9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D란 은행이 발행하고 금융시장에서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무기명의 예금증서를 말한다.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거래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CD에 붙는 금리도 변동된다.


이번 조치로 은행들은 5000만위안(약 820만달러)을 최소 단위로 CD 발행이 가능해 졌다. 다만 CD 발행 허용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당분간 펀드매니저와 은행을 상대로만 CD가 발행되며 일반 개인이나 비금융권 기업들에게는 직접적으로 발행되지 않는다. 또 은행들은 인민은행에 1년에 어느 정도의 CD를 발행할 것인지를 사전에 통지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특징은 CD 금리가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고정금리, 변동금리 등 두 가지 형태의 CD 발행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변동금리는 상하이은행간 금리(시보·Shibor)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CD의 만기는 고정금리의 경우 최소 30일에서 1년까지, 변동금리는 1년에서 3년까지 가능하다.


인민은행은 CD 발행이 시행 초기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은행들이 일반인들에게도 CD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CD 발행 허용은 금리 자유화를 향해 한 발 나아간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그동안 은행 대출금리 하한선을 기준금리의 0.7배로, 예금금리 상한선을 기준금리의 1.1배로 정해 예대 금리를 당국이 관리해왔다. 그러나 올해 여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했으며, 조만간 예금금리에 대해서도 자유화를 실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은행권의 CD 발행 허용 조치는 은행이 시장이 정한 금리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은행 간 단기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최근 신용증가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은행간 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은행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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