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5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독교계 민병대의 공격으로 교전이 벌어져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앙아프리카 주둔 아프리카 다국적군과 프랑스군이 무력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발생한 첫 교전은 3시간이 지나고서도 지속됐다. 교전은 정오가 되어서야 중단됐지만 간헐적인 총성은 지속됐다.
미셸 조토디아 대통령 정부는 긴급히 병력을 파견해 대처했다. 또, 통행금지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로 4시간 연장했다
프랑스군도 250명을 방기에 긴급 배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방기에서 아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프랑스 군인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충돌로 방기에서 최소 10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며 수도의 여러 병원에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덧붙여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앙아프리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이날 채택하려는 것을 저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결의안이 채택되면 현재 주둔 중인 병력을 포함해 총 1200명을 중앙아프리카에 파병해 질서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연합세력인 셀레카 반군 소속 무장대원들은 지난 9월 조토디아 대통령의 해산 명령에도 무장해제를 거부해 지방에서 약탈행위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중앙아프리카의 다수 종교인 기독교계 주민들이 셀레카 반군에 맞서 대항해왔다. 기독교계 민병대는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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