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마이클 리드(Michael Reed)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도 한국시장의 성장을 굳게 믿고 있다"며 "내년에도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5일 밝혔다.
리드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코스피는 엔화 약세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 대외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 가지고 있다"며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에 5조원을 투자했고 이는 아시아 지역 단일국가에서는 최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호조를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리드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는 내년 세계 경제 총생산(GDP) 성장률은 3.6%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회복되면서 수출중심의 한국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의 경우에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리드 대표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현재 GDP 10% 수준에서 2015년에는 3%로 떨어지고 셰일가스 가격 하락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거시지표도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유럽도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의 상황을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리드 대표는 "중국 시장이 지난 3~4년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지만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며 "여러 불확실한 상황들이 놓여있지만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염두에 둬야할 시장"이라 말했다.
한편 리드 대표는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맥쿼리 펀드 그룹이 ING자산운용을 인수한 것만을 봐도 글로벌 금융그룹이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거가 된다"며 "인구 5000만인 한국의 자산운용사는 현재 84개 밖에 되지 않는데 6000만인 영국은 수백 개가 넘고 GDP 대비 자산운용 시장도 영국은 GDP의 100%인 반면 한국은 20% 정도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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