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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式 개발 ‘장수마을’… 보존식 정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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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式 개발 ‘장수마을’… 보존식 정비 마무리 재개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주거환경관리사업을 마친 '장수마을'의 전(위) 후(아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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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양도성을 따라 형성된 장수마을이 전면철거식 재건축 대신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재건축 해제지역 중에서는 세 번째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마무리했다. 성곽마을 고유의 풍경과 역사는 보존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재개발 정비구역이 해제된 성북구 삼선동1가 300 일대 '장수마을'에 대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장수마을(1만8414㎡)은 한양도성 인근에 자리 잡은 구릉지형 근현대 주거지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우수함에도 주거환경이 낙후돼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사업성이 낮고 개발도 보수도 어려웠다.

이에 서울시는 2012년 3월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 주민들과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워크숍·청책투어·설명회를 거쳐 재생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에는 주민 스스로 30% 이상 동의를 확보해 재개발예정구역도 해제 절차를 밟았다.


박원순式 개발 ‘장수마을’… 보존식 정비 마무리



장수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주민공동이용시설 ▲기반시설·가로환경 개선 ▲기존 건축물 정비 지원 ▲마을다움 지키기 ▲공동체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 정비됐다.


특히 서울시는 도시가스공급관 설치, 하수관 정비, 안전·방재환경을 조성하고 골목길 가로환경을 개선했다.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8가구에게는 기존 노후 개별주택 개량 공사비의 50%(최대 1000만원)까지 직접 지원했다.


한양도성과 어울리는 마을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붕 재질, 색채, 담장 등 마을 가꾸기 세부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에 향후 신축되는 건물은 주거용도 위주여야 하고 1~2층으로 층수 제한을 받는다.


물리적인 환경개선 외에도 주민협의회·마을운영위원회 등을 구성해 마을약속을 체결하고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관리한다. 장수마을은 2008년부터 마을활동가들이 마을학교나 마을 기업 공동체 활성화 기초를 다져놓은 지역이어서 주민참여도가 높았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장수마을은 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특색을 보전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해 다른 정비구역에 새로운 대안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화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적극 추진해 서울의 소중한 미래자산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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