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최근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정원이 3일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으며,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사실상의 2인자 역할을 해 온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일 경우 북한 권력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장성택은 함경남도 문천군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69년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학하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1972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와 결혼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가 되면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행세했다. 2002년에는 남북경제실무접촉회담 때 서울을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일의 시신에 참배할 때도 총참모장인 리영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공개돼 북한 최고 실세를 이어갈 것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라이벌 격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가 모든 공직에서 해임되자 군부와의 파워 게임에서 장성택이 주도권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북한의 내부동정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파워게임에서 주도권을 놓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국정원은 군부와의 파워 게임에서 밀려 리룡하, 장수길 등 최측근이 처형되고 실각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최측근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됐고 장성택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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