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크레용팝 공식입장
크레용팝 공식입장…작곡가 "내가 바보? 장르의 유사성일 뿐"
걸그룹 크레용팝의 신곡 '꾸리스마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곡의 작곡가 김유민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김유민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물"이라며 "만약 내가 '루팡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은 이어 "오히려 '꾸리스마스'의 인트로는 '루팡3세'라는 곡을 내가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라며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16비트로 쪼개지는 브라스 패턴과 엇박자로 들어가는 리듬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은 또 "비밥의 경우, 곡의 시작부분에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리스마스'의 인트로와 '루팡3세'의 인트로가 이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러나 두 곡의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르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유민은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현실적으로 세상의 모든 곡을 모니터링하여 저의 창작물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한 일본 매체는 크레용팝 표절논란에 대해 "크레용팝 신곡의 첫 연주부분이 만화 '루팡3세' 전주와 똑같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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