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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워남불 목장' 결투…中 유제품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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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산아제한 완화 성장성 더 커져…캐나다 사푸터 현재 업체와 경합

濠 '워남불 목장' 결투…中 유제품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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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을 비롯해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유제품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엎치락뒤치락 벌어지고 있다.


호주에서 워남불치즈앤드버터팩토리(WCB)를 놓고 캐나다 최대 유제품업체 사푸터, 호주 최대 낙농업체 머레이걸번,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베가치즈가 3파전을 벌였다.

3파전은 지난달 말 호주 정부의 인수분쟁심의위원회가 앞으로 2개월 동안 사푸터의 WCB 주식 매입을 금지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머레이걸번이 사푸터가 주주들에게 가격 조건을 호도했다며 항의했고, 인수분쟁심의위원회가 이를 일단 받아들인 것이다.


호주 언론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비즈니스스펙테이터 등에 따르면 인수전에 불을 당긴 건 베가치즈다. 베가치즈가 지난 9월에 WCB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자 사푸터는 처음에는 주당 7호주달러에, 그 다음엔 8호주달러, 9호주달러로 값을 올려 불렀다.

사푸터는 인수가를 9.56호주달러까지 높였다가 현재의 9달러로 발을 뺐다. 다만 WCB 지분을 50% 이상 인수할 경우 9.20호주달러를 치르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자 머레이걸번이 반격에 나섰다. 주당 인수가를 9.50호주달러로 높이며 값을 더 올렸다. 머레이걸번은 WCB를 인수해 큰 규모를 갖추고 효율적이며 세계와 경쟁할 호주 소유 슈퍼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머레이걸번은 호주 경쟁심판소에 자사가 WCB를 사들여야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머레이걸번, WCB, 베가치즈는 모두 생산자 협동조합 기업이다. 호주 낙농산업은 이들 생산자 협동조합 기업이 이끌고 있다. 머레이걸번은 1950년에 설립된 호주 최대 낙농업체다. WCB는 그레이트오션로드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상장 낙농업체다.


WCB 이사회는 머레이걸번의 수정 제안을 검토하는 동안 주주들에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인수가가 10호주달러를 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수분쟁심의위원회가 지분 경쟁을 중지시킨 것이다.


사푸터는 WCB 지분을 4.8%에서 9.6%로 두 배로 늘렸다. WCB의 지분은 머레이걸번이 17.8%, 베가치즈가 18.6%, 일본 기린 홀딩스가 약 10%를 갖고 있다.


사푸터는 지분을 4.8% 늘리는 데 주당 9호주달러, 모두 2442만호주달러(약 236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WCB 지분 전체를 인수하려면 5억305만호주달러(약 4840억원)가 든다.


인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WCB 주가는 올해 들어 160% 급등했다. 최근에는 9.20호주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주당순이익 0.17호주달러의 54배가 넘어, WCB는 세계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높은 낙농업체가 됐다. WCB는 지난 6월 마감한 최근 회계연도에 4억9600만호주달러 매출과 749만호주달러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자 캐나다에서는 이 정도 가격을 치르는 것은 비이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퍼스트애셋 인베스트먼트의 존 스티븐슨 펀드 매니저는 사푸터의 인수 경쟁이 어리석은 지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달러 넘는 값에 인수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 분유 시장은 연 9조원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인 데다 쑥쑥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이달 열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1자녀 정책을 완화하기로 해, 중국 분유와 유제품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등 국내 업체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푸터와 머레이걸번이 WCB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이다.


비즈니스스펙테이터는 인수분쟁심의위원회가 사푸터에 지분을 되팔거나 주당 인수가를 9.56달러로 다시 높이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인수위원회가 사푸터의 인수를 가로막을 경우 WCB의 새 주인으로 머레이걸번이 유력해진다. 머레이걸번은 3월 경쟁심판소로부터 WCB 인수에 반독점 소지가 있는지 판단을 받아야 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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