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주문 작년 4410개 적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불건전주문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최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기록한 계좌도 있었다.
2일 한국거래소 정기간행물 'KRX Market'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예방조치를 받은 계좌는 3031개였으며, 시세조종 혐의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에 통보된 계좌는 1379개로 집계됐다.
이들 4410개 불건전주문 계좌는 지난해 전체 거래계좌 수 419만944개의 0.11%에 그쳤지만, 거래대금은 160조3000억원으로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4.65%나 차지했다.
이 중 대다수(3897개·88.37%)는 개인투자자의 계좌였다. 그러나 자금력이 막강한 기관 계좌도 361개, 외국인 계좌는 79개나 적발됐다.
계좌당 평균 매매금액은 예방조치계좌의 경우 445억8000만원으로 시장평균보다 53배 컸고, 시세조종 혐의 계좌도 평균 182억5600만원으로 시장 평균보다 21배 많았다.
특히 예방조치를 받은 개인 계좌 중 최대 1조1000억원을 거래한 계좌가 있었고, 시세조정 혐의를 받은 계좌 중에서는 최대 8465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전체 거래대금 상위 5%에 예방조치계좌의 63%, 시세조정혐의 계좌의 52%가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위 50%에는 불건전주문자가 거의 없었다.
황의천 거래소 예방감시부장은 “불건전주문 계좌는 매매거래금액, 거래일수, 거래종목 수가 시장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아 적극적 시장참여자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고가매수 주문과 저가매도 주문 비율도 월등히 높아 다른 시장참여자보다 시세상승 또는 시세하락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