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기존 여행주들이 경쟁력 있는 '뉴페이스'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행업체들 간의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본 방사능 우려 등이 여행심리에 여전히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인터파크는 27.77% 급등한 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9.18%, 9.50% 하락했다.
최근 인터파크는 '합리적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를 효과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 유입시키면서 연평균 20% 내외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투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에서 올해 16%, 내년 2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파크가 여행 패키지 시장에 진입해 경쟁구도 심화 우려가 커졌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구조도 패키지 여행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투어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과거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짚었다.
당분간은 여행주들의 예약률 추이가 주가 반등 여부를 갈라놓을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 예약률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월 12.6%에서 11월 3.5%, 12월 0%로 감소했다"며 "하나투어의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하락한 55억원 수준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증가율은 30% 정도로 회복돼, 2월 예약률의 성장까지 확인된다면 주가의 상승 가능성은 꽤 높다는 평가다.
모두투어의 경우 시장점유율 정체 현상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9%대에서 점유율 정체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여건도 현재 여행주 전반에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1월까지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가 급증했었는데, 올해는 원전 관련 뉴스들로 인해 일본 방문 수요가 낮다.또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국의 '여유법'도 여행주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필리핀의 태풍 피해 역시 여행주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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