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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R&D 출신 및 관련 인사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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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시장선도'를 위한 구본무 LG 회장의 오랜 준비가 인사를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로만 시장선도 하지 말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으라"며 강하게 경영진을 질책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시장선도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진행된 2014년 LG그룹 인사에선 연구개발(R&D)과 영업 및 전략 부문 인력들의 승진이 주를 이뤘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력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전 세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혹독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29일 LG상사와 LG생활건강, LG생명건강 등의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LG그룹 전 계열사의 2014년 임원 인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LG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R&D 및 현장 중심 전문가가 대거 발탁돼 승진했다는 점이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사장)는 LG화학을 맡은 지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사상 최단기 부회장 승진이다. 박 신임 부회장은 1997년 LG화학 입사 후 생산관리직을 거쳐 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사장으로 승진한 유진녕 부사장은 1981년 입사 후 신소재연구소장을 거쳐 2005년부터 기술연구원장으로 R&D를 총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LG화학을 대표하는 현장 전문가, 기술 전문가라는 점에서 시장선도를 위한 기술인력 우대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부사장)는 2011년 말 LG이노텍을 맡은 지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83년 LG상사에 입사해 레코딩 미디어 사업본부를 맡은 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생산담당 부사장을 맡은 뒤 2010년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았다.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맥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 신임 사장 역시 LG그룹의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다.


이 신임 사장은 LG이노텍을 맡은 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카메라 성능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결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지주사인 ㈜LG에선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 사장은 1989년 LG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2007년부터 LG경제연구원을 이끌어 왔다.


앞서 실시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도 R&D 출신 및 관련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신임 사장은 공학 박사 출신으로 연구소 출신이다. 박 신임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최하위에서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제품 기술력이 확보되자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선도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직접 입증해 낸 것이다.


부사장 및 임원 인사서도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LG전자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R&D 관련 승진자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영업 및 마케팅 분야가 13명이 승진했다. 경영 지원 관련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구매, 인사 분야에선 임원 진급자가 아예 없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에 공헌한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승진됐다. 부진했던 LG전자의 TV사업과 달리 세계 최초 OLED TV용 패널 양산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인사를 살펴보면 구매, 인사 분야 진급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R&D 및 마케팅, 영업 관련 인사가 주를 이룬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시장선도를 위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 실적 위주의 인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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