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지원을 중단하는 쪽으로 대출펀딩제도(FLS. Funding for Lending Scheme)를 손보기로 했다. 주택시장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E는 내년부터 FLS 대상에서 모기지와 개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FLS란 BOE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은행에 낮은비용의 자금조달을 허용하는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로 2012년에 처음 도입됐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내년부터 모기지와 개인 대출을 하는데 따른 BOE의 금융적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됐다.
BOE는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은행에는 FLS를 이용하는 수수료를 기존의 최저 수준인 0.25%까지 낮춰주기로 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 지원은 지속하기로 했다.
BOE의 이와 같은 결정은 영국의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인식한 것이며 자칫하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FLS 수정은 재원이 가장 필요한 것에 지원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주택 시장은 더 이상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회복됐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재무부도 BOE의 결정에 동의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FLS의 재원은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BOE가 FLS를 수정하면서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부동산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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