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효성그룹과 조석래 회장 일가의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45)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8일 오후 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차남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에 이어 일가 직계로서는 두 번째다.
검찰은 조 사장을 상대로 분식회계 관여 여부 및 목적, 효성그룹의 자금 관리 실태 및 역외 탈세 의혹 등을 추궁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와 효성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부실을 감추기 위한 1조원대 분식회계와 1000억원대 차명재산 관리 등에 따른 법인세ㆍ양도세 탈루 혐의를 받고 있다. 세무당국은 이와 관련해 3652억원의 추징금을 효성그룹에 부과했다.
또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그룹자금을 빼돌린 뒤 국내 상장사 주식에 투자해 차익을 거둔 의혹, 임직원 명의를 도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 사장이 회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한 의혹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이 2004년 이래 지난 10여년간 조 회장의 아들 삼 형제에 빌려준 돈은 누적 합계 4150억여원 규모로 특히 조 사장에 대해 1766억4400만원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사장은 2002~2005년 해외법인 자금 10억여원을 빼돌려 미국에 개인용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대법원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임기 말 마지막 특별사면 대상에 조 사장을 포함시켰다. 조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검찰은 필요하면 조 사장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비서실과 전·현직 재무담당 임원 등 효성그룹 관계자를 줄지어 소환 조사한 검찰은 이달 초순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전날 이상운 부회장도 불러 조사했다.
조 회장과 삼남 현상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과 아들 삼 형제를 모두 출국금지 조치했다. 지난달 말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조 회장은 보름여 만에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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