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이지아가 서먹해진 딸과 여행을 떠나 안타까운 모정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슬픔은 물론, 분노 후회까지 복잡한 감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오은수(이지아 분)는 딸 정슬기(김지영 분)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슬기는 출발 전부터 재미없다며 시큰둥했지만, 은수는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한 표현을 통해 아낌없는 모정을 드러냈다.
슬기는 그러나 은수의 바람과는 달리 코스모스를 보러 가서도, 밥을 먹을 때도, 거품 목욕을 할 때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은수는 슬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참다못해 "엄마도 슬기가 이젠 엄마를 사랑 안 하는 거 느끼고 있어. 엄마는 슬기를 사랑하는데 슬프다"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슬기는 그런 은수를 아빠 정태원(송창의 분)과 비교하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은수는 속상해 하면서도 "너 같이 갈 수 있다고 해서 결혼 한 거다.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재혼 당시 상황을 해명했지만, 슬기는 "한 번 약속 안 지킨 사람은 그 다음 약속도 믿을 수 없다"며 은수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은수는 결국 "여자들 누구나 남편이 죽었거나 이혼을 하면 좋은 남자 만나 새로 시작해서 행복 하고 싶어 한다"며 "그건 잘못이 아니다. 나중에 대학생쯤 되면 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진심을 털어놨지만, 슬기는 "행복하다"는 은수의 말에 실망한 듯 화가 난 표정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지아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통해 애끓는 모정 연기를 펼치며 빛을 발하고 있다. 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래 전 잃은 신뢰로 인해 슬퍼하고 자신을 원망하는 딸에게 분노함과 동시에 과거를 후회하는 오은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회를 거듭 할수록 공감 어린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7회는 오는 30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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