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기피대상 1호'인 중대형 아파트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위례신도시에서 대형 주택으로만 이뤄진 아파트단지가 분양되자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청약 첫날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역시 위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26일 중대형으로 구성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1ㆍ2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평균 15.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별공급분을 제외하고 총 468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7461명이 몰려든 것이다.
주택형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101㎡형 452가구에 6265명이 몰렸다. 112㎡형 14가구와 펜트하우스인 149㎡형 2가구는 각각 72.6대 1, 89.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이 평균 3.3㎡당 1700만원 중반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중대형 기피현상을 불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맞춤형 평면을 개발하고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계절창고, 게스트하우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위례신도시 C1-1 블록에 들어서는 490가구 규모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지하 3~지상 29층 8개동으로 구성된다.
앞서서도 위례신도시에서는 중대형 아파트들의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6월 말 '래미안 위례신도시'(99~134㎡ㆍ410가구)와 '위례 힐스테이트'(99~110㎡ㆍ621가구)가 각각 평균 27대 1과 1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9월 '위례 아이파크 1차'(87~128㎡ㆍ373가구)도 1ㆍ2순위 청약에서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1월 선보인 위례2차 아이파크(90~115㎡ㆍ464가구) 역시 평균 18.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중대형 주택 청약방식이 100% 추첨식으로 변경됐고 무주택자에게만 허용하던 가점제 청약 1순위 자격이 다주택자에게도 부여되면서 집 있는 사람들이 중대형 분양시장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례신도시의 경우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분양가가 저렴해 일부 투자수요까지 가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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