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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편파 전시" 논란··미술계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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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 초기부터 편파 파행 행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술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미술협회, 민족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협회, 서울미술협회 등 미술계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파행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범미술인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27일 서울 인사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문제의 전시는 서울관 개관 기획 특별전 중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전이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작가 39명의 작품 59점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 기획자는 정영묵 서울대 미대 교수다. 여기에는 초청작가 대부분 특정대학 출신 화가(32명, 82%, 대책위 조사 결과)들로 채워져 있고, 사회참여적인 내용의 작품이 배제돼 한 때 외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개관 행사에 한국미술협회 등 미술계 주요 단체에 대한 초청조차 이뤄지지 않아 갈등의 골은 더욱 심화된 상태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 기획은 큐레이터 고유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갈등을 단순히 개관전에 국한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특정 학맥 중심의 미술권력에 대한 반발로 이해하는 미술인들도 많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 및 기획전 담당자, 주요 큐레이터들이 특정대학 출신으로 미술인들의 반발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장, 기획자 등이 특정 학연으로 편중된 상황에서 기획전 초청자마저 특정 학연 중심으로 꾸려짐에 따라 서울관이 '특정대학의 미술관 분원'이라는 비아냥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미술계는 정형민 관장 사퇴, 국립현대미술관 일부 기획자 파면, 기획특별전 철회,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전시 자문기구 설치, 학예관 및 학예사 채용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특정 학맥 위주로 구성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며 "또한 미술의 다양성을 배제, 이념적 편파성마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미술권력을 장악한 특정 학맥의 전횡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범미술인대책위는 "개관기획전은 미술인 모두를 경악케 하는 참담한 상황을 연출했다"며 "20여년 가까이 서울관 개관을 열망해온 미술인의 바람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오직 조직 이기주의적 독선과 불통의 폐쇄 행정만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술인들은 이번 전시 행정을 담당한 국립현대미술관장, 기획전 담당자 사퇴 등이 관철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자세다. 김동석 한국미술협회 사무국장은 "미술인들의 열망과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서울관이 개관 기획전부터 특정대학 동문전으로 전락해 현대미술 현장의 다양성을 파기하고, 갈등과 차별을 야기했다"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미술권력 재생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특정세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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