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립현대 서울관 13일 개관…"융합·소통·시간을 보다"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립현대 서울관 13일 개관…"융합·소통·시간을 보다" 서도호 작가의 '집속의 집 집속의 집 집속의 집'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4년여의 준비 끝에 완공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서울관)이 13일 개관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서울관은 부지 2만7264㎡, 연면적 5만2125㎡, 지하 3·지상 3층(높이12m)의 규모로 옛 기무사터에 건립됐다. 서쪽엔 경복궁이 동쪽엔 창덕궁과 북촌 한옥마을, 남쪽으로는 광화문 광장과 인사동 거리가 연결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86년 개관), 덕수궁관(97년 개관)에 이어 서울 한복판 '도심 속 담장 없는 개방형 건물'인 서울관으로 3관 체제를 이루며 한국 미술의 경쟁력, 미술 전시 허브 등 새로운 미래 비전을 갖추게 됐다.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서울관은 개관특별전으로 국내외 7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과 해외미술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작업, 다양한 장르의 소통,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적 맥락, 현장에서의 대형 설치 프로젝트, 서울관 건립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작품 등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서울관 개관을 이틀 앞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서울관은 현시점에서의 한국·해외 미술계 이슈를 전파하고, 미술을 통해 역사를 반추하고 대화하는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예술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알려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현대 서울관 13일 개관…"융합·소통·시간을 보다" 킴 존스, '양동이와 부츠가 있는 머드맨 구조물', 1974, 190×241×50cm, 나무, 테이프, 천, 왁스, 페인트, 셸락, 진흙, 아크릴, 부츠, 양동이, 작가 및 피어로기(Pierogi) 갤러리 소장


중심 전시장인 미술관 3,4,5관에서 소개되는 '연결-전개'전은 서울관이 지향하는 개방성과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의미의 전시다.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타시타 딘(영국), 킴 존스(미국), 아마르 칸와르(인도), 마크 리(스위스), 리 밍웨이(대만), 키시오 스가(일본), 양민하(한국) 등 7명 작가의 작품이 출품됐다. 1970~80년대 진흙을 바르고 나뭇가지 구조물을 짊어지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거리 퍼포먼스를 보이며 반전운동을 펼친 작가 킴 존스의 '양동이와 부츠가 있는 머드맨 구조물'에선 작가 자신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에서 기인한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와 개인의 성찰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 서울관 13일 개관…"융합·소통·시간을 보다" 필립 비슬리의 '착생식물원'


7전시실과 멀티프로젝트홀에선 미술, 건축, 디자인, 과학,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한 융복합 프로젝트 전시인 '알레프 프로젝트'전이 열린다. ‘알레프’는 20세기 환상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작은 구슬처럼 생긴 무한한 공간을 의미한다. 이번에 소개된 필립 비슬리의 작품 '착생식물원'은 전시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생물체와 같은 인공 구조물이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지한 센서들이 작동해 수많은 빛과 소리를 내고 있다.


국립현대 서울관 13일 개관…"융합·소통·시간을 보다" 박생광, '전봉준', 1985년, 화선지에 채색, 360*510cm


1,2 전시실에선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만 구성된 한국현대미술 작품이 소개된다. 정영목 서울대학교 교수의 기획으로 마련된 '자이트 가이스트-시대정신'전은 서세옥, 김재홍, 박생광, 윤명로, 장화진 등 39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등 59점이 선정돼 전시되고 있다. 정 교수는 "때에 따라 대단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작품들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실 뿐 아니라 복도 같은 개방된 공간을 활용한 맞춤형 대형설치작품도 눈에 띈다. 특히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서도호 작가가 만든 온통 파란색의 대형작품 '집속의 집 집속의 집 집속의 집'은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두 개 층고를 가득 메우고 있는 17m 높이의 이 작품은 직접 그 안에 들어가 체험할 수 있다. 서 작가는 "어릴 적 나 자신이 살았던 작은 한옥을 안집으로 하고, 미국유학시절 살았던 아파트 건물을 바깥 집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한옥과 아파트, 그리고 미술관과 나아가 경복궁과 서울까지 다섯 가지 공간을 확장한 맥락을 함께 연상하며 관람객들이 감상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격인 서세옥 작가와 김영중, 정탁영, 정영렬, 송수남 작가의 유족이 작품을 대량으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한국화가 서세옥은 본인의 전 작품세계를 시대별로 망라하는 100여 점의 주요작품을 기증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AD

정형민 관장은 "건물 정문에 아이코닉(iconic)한 대형작품을 설치하는 게 최근 세계적인 미술관의 추세라면, 서울관 정문에 설치품을 세우지 않은 것은 우리의 의도다. 아이콘 자체를 작가에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시 30%,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을 함께 소개하거나 접목시키는 전시를 70% 비중으로 해 국내외관객들에게 세계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국내작가들이 세계적인 작가들과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관 개관 초기(13∼30일)에는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현장판매와 함께 온라인 사전예약(www.mmca.go.kr)을 받는다. 입장객은 시간당 500명으로 제한된다. 상설전은 무료이며 개관기념전 통합권은 7000원, 전시 섹션별로는 3000원에서 7000원까지 다양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로 단, 매주 수·토요일은 오후 6~9시 무료로 야간 개방한다. 월요일 휴관. 문의 02-3701-95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