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사회의 나눔 속에서 행복 발견하는 학생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전남 곡성군 죽곡초등학교(교장 박인천)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죽곡 가족 김치 문화체험 학습으로 담근 김치를 어르신들께 나누는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은 광주 김치타운을 방문해 죽곡 가족 김치문화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죽곡 마을 어르신께 드릴 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평상시 집에서 학생들에게 칼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던 학부모도 나눔 활동을 위해 김치를 직접 담아보려는 자녀의 생각을 존중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김치를 담는 기회를 줬다.
나눔 활동은 체험학습 바로 다음 날인 22일에 각 학년별로 마을회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4학년 학생은 태평리, 5학년 학생은 하죽리, 6학년 학생은 봉정리 마을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나눔 활동은 단순히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벗 해 드리기, 어깨 주물러 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져 훈훈함을 더했다.
김규종 하죽 마을 이장은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보러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김장김치를 함께 가져올 생각을 한 죽곡초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했다"며 "앞으로 교류를 통해 윗세대와 자라나는 세대의 공감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마을회관 앞마당을 청소한 김훈호 학생(5년)은 “학교 가까이에 계신 어른들을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싶어요.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죽곡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4년 동안 전라남도교육청 무지개학교로 지정되었으며, 자율과 배려를 바탕으로 꿈을 가꾸는 학교의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나눔 활동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행복 그 자체를 마주할 수 있는 죽곡초등학교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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