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김용우, 국민銀 박동순 등 내년 3월 임기 끝나…연임 가능하지만 최근 금감원 경고 메시지 변수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의 감사직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 금융사 CEO의 교체 이후에 감사직도 대거 물갈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우 우리은행 상임감사와 박동순 국민은행 감사, 신언성 외환은행 감사, 남인 신한카드 감사, 정태문 삼성카드 감사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윤영일 기업은행 감사도 내년 7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사 감사 임기는 통상 3년이다. 연임도 가능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감사직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감사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사고 등을 초래하면 엄중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견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감사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금융사 감사는 주로 금감원과 감사원 고위 퇴직자들의 퇴임 이후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린다는 긍정적인 취지도 있지만 '전관예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크다. 박동순ㆍ남인 감사는 금감원 출신이다. 김용우ㆍ신언성ㆍ정태문ㆍ윤영일 감사는 감사원 출신으로 퇴직 후 재취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감사원에서 감사자리를 꿰차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만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과 지난해 정년퇴직을 비롯해 금감원을 빠져 나간 인력은 약 80여 명이 이른다. 저축은행 사태로 2011년 5월 금감원이 전ㆍ현직 임직원에 대한 금융권 감사 추천을 전면 금지하면서 현재는 감사원 출신이 금융사 감사 자리를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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