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모처럼 헬기를 타고 현장 경영에 나섰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헬기를 타고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공장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2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주요 자동차 강판 설비를 돌아보고 생산중인 강판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날 헬기를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LG전자 소속 헬기 추락 사고로 재계 총수들이 헬기 탑승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 회장은 헬기 경영을 강행했다.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건설 당시엔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전용 헬기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당시 악천후로 헬기가 뜨지 않으면 자동차로 달려갔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방 사업장 방문시 일행과 함께 그룹 보유 헬기 2대를 이용하기도 한다"며"정 회장이 헬기이용을 하는 것은 그만큼 현장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 미뤄 정 회장이 이날 헬기를 타고 현대제철 당진 자동차 강판 공장을 방문한 것은 '현장 및 품질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날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가는 초고장력 강판 생산 라인에서 임직원들에게 "자동차 강판의 경쟁력이 신형 제네시스 품질은 물론이고 현대차가 앞으로 내놓을 신차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계기로 자동차 강판 제조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자동차의 연비와 강도, 주행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강판을 만드는데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재 건설중인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과 철분말 공장 부지를 찾아 진행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벼우면서 강도 높은 차체를 만들기 위해 첨단소재를 개발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당진제철소과 자동차 소재 전문 종합 제철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자동차 강판 품질 챙기기에 나선 것은 신형 제너시스에 거는 현대차 그룹의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대형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최고의 품질로 만들기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총동원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차 유럽 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현대차 브랜드를 한층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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