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24일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목을 물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대공원과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사육사 심 모(52)씨가 목을 물린 채 통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매점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호랑이는 관람객 동선으로 나오지 않고 관리자 통로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평촌 한림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목 부위를 크게 다쳐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를 당한 심씨는, 호랑이숲 공사로 여우사에 임시 전시 중이던 4살된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사료를 주려고 방문했다 사고를 당했다.
호랑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여우사 뒤편 방사장에서 잠시 대치를 벌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우리 안으로 들어가 관람객을 비롯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 동물복지과 관계자는 "사육사가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 문을 열었는데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공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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