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를 맞아 신경전이 치열하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청와대 불바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정부를 위협했다. 지난해 11월에 서남전선사령부가 "제2의 연평도 불바다"를 언급한 이후 1년만이다.
북한의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거론하며 "괴뢰들이 또다시 도발을 걸어온다면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서남전선군 장병들을 포함한 우리 천만 군민의 드팀 없는 의지이고 결심"이라고 밝혔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대변인은 또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되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괴뢰들의 모든 본거지가 타격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통일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며 "패전의 쓰라린 교훈을 망각하고 분별없이 달려든다면 처참한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군도 이날 서북도서 등에 대한 적(敵)의 도발 상황을 상정한 국지도발 대비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군이 자행한 포격도발을 상기하고 우리 군의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합참과 육군 3군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적의 포격도발 상황을 상정해 지상ㆍ해상ㆍ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북한군이 서북도서 북쪽 개머리 지역에서 연평도로 수십 발의 방사포를 발사하는 상황으로 훈련이 시작되면 우리 군은 K-9 자주포와 KF-16 등 공중전력, 전투함 등 합동화력으로 집중 타격하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합동훈련 이외에도 각 작전사 부대들은 임무와 특성을 고려해 적의 예상되는 도발유형에 따라 대응훈련을 자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합참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개선된 위기조치시스템을 적용, 적 도발에 대한 유기적이면서도 즉각 대응능력을 점검할 방침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실전배치 이후 최근에 실사격한 스파이크 미사일의 정밀 타격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이번 훈련을 계기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최윤희 합참의장은 "우리 군은 적의 다양한 도발 양상을 상정해 계획과 대비태세를 발전시키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적의 도발을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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