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불어났지만, 과거와는 (확대되는) 양상이 달라져 각국 중앙은행이 신용 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조찬간담회를 통해 투자은행(IB) 전문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유동성을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가 과제"라면서 "과거에는 미국도 (유동성이) 주로 은행 대출을 통해 늘었는데 지금은 채권 시장을 통해 늘어난다"면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구성 비율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사이 미국 주가는 올랐는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나라의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도 상이하게 나타나는 증시의 반응을 거론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해선 "발언 내용을 보면 매우 사려 깊게 얘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총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수훈 모건스탠리 대표, 유창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대표, 홍준기 UBS 대표, 박현남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장,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증권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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