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2000선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좀처럼 지속되지 못하는 가운데, 연말 미국 소비특수에 대한 전망 또한 엇갈리면서 12월 강세장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개인소득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회복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이어지면서 소비 개선 기대감이 유효해 12월 상승장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과거 경험에 비춰 봤을 때 12월에는 조선·증권·건설 업종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윤민·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의 상승세가 좀처럼 지속되지 못하는 가운데, 연말 미국 소비 특수에 대한 전망 또한 엇갈리면서 12월 강세장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개인소득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효과(Wealth Effect)에 따른 소비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소비 특수에 따른 12월 상승장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3주간 외국인은 국내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수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타 신흥국들의 자금 흐름과 비교했을 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지난 5년간 12월 외국인 매수 추이를 보더라도 201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11월 말 부터는 미국 소비 특수 기대감에 따른 순매수 재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같이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인 시점에서는 펀더멘털적인 요소보다는 계절성 이벤트에 기반한 트레이딩이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한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업종별 월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12월에는 조선, 증권, 건설 업종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유익선·김병연·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 제조업 지표 불안 등으로 전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한국시장도 조정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두 가지 이슈 모두 금융시장의 추세를 바꿀만한 획기적인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조정시마다 경기민감주 위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길 권고한다.
양적완화 축소의 조기 시행 가능성으로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다. 우리투자증권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내년 1~3월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예상 범위내의 이벤트인 만큼 양적완화 축소가 추세를 크게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양적완화 조기 시행보다는 종료에 대한 당위성을 거론했을 뿐이다.
11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국경절 수요 종료 영향에 역사적으로 11월 PMI가 10월 대비 평균 1.0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통상적인 계절효과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11월말 이후 도시화 세부강령이 발표되면서 중국 경기 하방 경직성이 견고해질 전망이다. 거점도시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 인프라 확충에 따른 민간기업 설비투자 확대, 농민공 호적 부여에 따른 내수소비 기반 마련이 예상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직전 주 반했던 경기 모멘텀 지표가 재차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유럽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유로존 서프라이즈 지수가 마이너스권에 접어든 점과 이머징 지역의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음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의 컨센서스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게 형성돼 있어 서프라이즈 지수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단기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강한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도(MRI)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비둘기파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의 경기 낙관 발언과 FOMC 회의록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달러 인덱스와 MRI의 상승을 유발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시도를 일단락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연준 인사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연이어 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두려움, 지표 상으로는 달러 인덱스의 흐름이 단기 방향성의 주된 결정변수가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양적완화가 유동성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사안은 아니다. 단지 유동성의 확장 속도와 관련된 문제다. 현직·차기 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전제는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12월 FOMC를 앞두고 재차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대두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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