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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하이스코 '인력大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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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총서 냉연합병 의결후..임직원에 닥칠 일들
-연말까지 1000명 이상 이삿짐 쌀 듯...연봉·기업문화 등 분위기 달라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현대하이스코 사옥. 이곳의 일부 직원들은 다음달 이면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한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의 냉연부문 인수합병이 최종 확정되면 이삿짐을 싸야만 하는 상황인 탓이다. 냉연 부문이 현대제철로 넘어가는 만큼 대략적인 이동 규모만 가늠할 정도다. 이 회사 한 직원은 “인수합병이 빨리 마무리 돼 회사 분위기가 안정됐으면 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17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부분 합병 결정 이후 한달 동안 양사 직원들이 이처럼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의 합병 결정에 직원들은 마냥 기뻐할수도, 싫다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오는 29일 각각 주총을 갖고 합병을 공식 의결하면 본격적인 인력 이동에 돌입한다. 현대하이스코는 올 말까지 당장 냉연 사업장인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서울사무소의 영업직원들을 대거 현대제철로 이동시켜야만 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하이스코 직원수는 1545명으로, 당진ㆍ순천공장에 1037명, 울산공장에 85명, 서울사무소에 423명이 각각 근무중이다.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로 부터 직원을 받을 경우 중복된 업무ㆍ팀에 대한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양사 임원들은 회사 이동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제철은 등기임원 9명(사외이사 5명) 등 임원이 97명에 달한다. 현대하이스코는 비등기 임원만 33명이다. 양사를 합하면 120명에 달한다. 이는 철강 업계 1위 포스코의 임원 수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맥락에서 양사 임원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양사 임직원들이 회사 이동에 선뜻 나서지 않는 데 있다. 현대제철의 임원들이 현대하이스코로의 이동을 꺼리는 것은 연봉 문제 때문이다. 하이스코 연봉 체계와 차이가 나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은 연봉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임원급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물론 '돈' 문제 뿐만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이라는 한지붕에 있지만 기업 문화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다. 이 문제로 회사 이동을 고심하는 직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정통적인 현대차그룹 문화 처럼 다소 딱딱한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말랑말랑 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현대제철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있어 독립적인 활동이 어렵다. 임직원들의 복장도 기본 정장 차림만 허용되는 등 원칙적이다.


이에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과거 보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워졌다”며 “복장도 다소 자유롭고 근무 체계도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신사동에 사옥이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현대하이스코는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했다. 매달 임직원이 오후 5시 30분에 조기퇴근하는 해피데이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점때문에 일부 현대제철 직원들은 현대하이스코로 이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는 강관사업과 해외 가공센터중심으로 사업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양사 임원들이 줄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대차그룹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정기 및 비정기 인사를 통해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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