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러시아 경제성장 축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계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 가계대출 부문이 금융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나비울리나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두마(하원) 연설에서 소비자대출 최고 금리 재설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가계 대출의 거품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가계 부채 위험의 징조가 심각한 수준이며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기는커녕 금융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러시아의 가계대출 규모는 36%가 늘어났고 부실채권 비율도 연초 5.9%에서 7.7%까지 상승하며 금융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네 건 이상의 복합채무자의 수도 배로 늘어나는 등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회장은 내년에 소비자 신용부문에서 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소비자 대출 승인률을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스베르 방크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 승인 비율을 70%에서 62%까지 낮췄지만 그레프 회장의 걱정은 여전하다. 그는 "내년에 거품이 폭발할 수 있다. 지금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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