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11~12월) 안개 낀 날일수록 감속 · 서행운전 필수"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가 최근 3년간(’10∼’12년) 초겨울(11~12월)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초겨울(11~12월) 발생한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분석결과에 따르면 안개(7.3), 흐림(3.7), 비(3.5), 눈(2.4), 맑음(2.4)의 순서로 치사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11월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일교차가 커지면서 새벽과 아침시간대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안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충분한 시야확보를 어렵게 하고 차량의 제동거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추돌사고와 무단횡단 사고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
강순봉 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장은 "호남고속도로 승주-곡성, 국도 23호선 광주-강진,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를 새벽시간대에 운행하는 운전자는 출발 전 일기예보와 교통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전조등 또는 안개등을 켜고 낮은 속도로 주행하며, 차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하여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은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분들께서는 안개길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개길 안전 운전 수칙
▲ 안개등이나 차폭등을 켠다
안개 낀 곳을 지날 때는 우선 자기 차의 존재를 다른 차의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그리고 전방의 물체를 조금이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개등이나 차폭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안개등이 없으면 전조등이라도 켜는 것이 좋은데, 이 때는 절대로 전조등을 상향으로 해서는 안 된다. 상향등을 켜면 전조등 불빛이 안개 입자에 부딪치면서 난반사를 일으켜 앞이 더욱 보이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마주 오는 차량의 운전자에게도 시야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가급적 2차로로, 차간 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앞차와의 거리는 차체가 보이는 정도나 미등의 불빛이 눈에 들어오는 정도가 바람직하고, 가급적 1차로를 피해 2차로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즉, 미등이나 차선, 그 밖의 교통안전 표지를 기준으로 삼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하면서 뒤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따르는 차의 추돌도 신경 써야
수 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에서 운전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후방 관찰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뒤에서 차가 따라 오고 있는데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갑자기 급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개길을 주행할 때는 앞차와 추돌도 조심해야 하지만 뒤차와의 추돌도 주의해야 한다. 후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여유 있게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뒤차와의 추돌을 피할 수 있다.
▲강변도로나 하천을 끼고 있는 도로에서는 더욱 주의
강변도로나 하천을 끼고 있는 도로는 상습적으로 안개가 끼는 지역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고,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 이런 지역을 지날 때 갑자기 짙은 안개가 나타나 당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교통 정보를 파악하고 운행을 하는 것이 좋다.
▲방향을 바꿀 때 시간과 거리를 충분히
안개구간에서 고속도로 진출입 시나 진로변경 등 차의 방향을 바꿀 때는 앞에 서행하고 있거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차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과 거리를 두고 가능한 한 저속으로 해야 한다.
▲교통 정보를 위해 귀를 열어두기
안개가 낀 상태에서 운전할 때는 운전자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교통 정보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므로 창문을 열고 운전하여 귀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러므로 라디오나 카세트를 크게 틀어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방향을 전환할 때는 방향 지시등을 미리 켜고 주위의 소리를 잘 들으면서 회전하는 것이 좋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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