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김용 세계은행 총재(53)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 시행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가 개발도상국 경제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출구전략이 서서히 시행되면 개도국들도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으로 갈등을 빚은 2011년에도 개도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6개월 이상 지속됐다"며 "이런 충격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했을 때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해 "미 경제가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이는 좋은 소식"이라며 "개도국 경제가 받을 충격을 고려해 양적완화 축소는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닛 옐런 차기 FRB 의장 지명자가 의장 자리에 오르면 출구전략이 점진적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김 총재는 "출구전략이 예정된 시나리오인 만큼 개도국은 높은 대외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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