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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전략 늦었지만, 어쨌든 곧 돈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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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입에 춤 안추는 큰손들…"제로금리 시대 곧 끝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을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리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변동금리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과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변동금리에 기초한 주택담보대출담보부증권(RMBS)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변동금리 대출 상품 등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을 중단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일정한 수익을 주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상품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변동금리 회사채 발행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발행한 변동금리 회사채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506억달러(약 160조7500억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 982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 변동금리 회사채 발행 증가가 두드러진다. 올해 유럽 내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는 737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는 480억달러였다.


역사적으로도 금리상승 기간에는 변동금리 채권이 고정금리 채권 투자보다 수익성이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미 자산운용사 이튼밴스에 따르면 FRB가 기준금리를 1%대에서 5%까지 올렸던 2004년 6월~2006년 6월 고정금리채권 투자는 6.55% 수익을 냈지만 변동금리 채권 투자는 12.66% 수익률을 달성했다. 금리가 6%대까지 올랐던 1999년 6월~2000년 5월도 변동금리 대출채권 투자수익률은 3.93%로 고정금리채의 2.11%를 넘어섰다.


금리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미 재무부는 최근 내년 1월에 2년만기로 150억달러(약 16조110억원) 규모의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변동금리채 발행에 나선 것은 1997년 물가연동 국채를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미 정부가 16년 만에 변동금리 채권 발행에 나서기로 한 것은 출구전략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끝날 것이란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변동금리 국채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이자도 오르는 상품이다. 금리 상승기엔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고정금리채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투자자를 모으기 어렵다. 반면 변동금리 국채는 금리 상승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아이라 저지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는 "안정적이면서도 금리 상승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변동금리부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에는 변동금리 채권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신용 헤지펀드인 영국의 CQS는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 상품으로의 '대이동'이 내년 금융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래그 스코어델리스 CQ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금리상승기에 접어드는 초입 단계"라며 "향후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상승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변동금리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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