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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고위험 대출 급증…출구전략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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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레버리지 론 급증·美 CLO 증가세 빨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고위험 대출이 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 저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부채 기업에 대한 대출을 뜻하는 '레버리지론'이 급증하고 있다. 레버리지론은 주로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이 인수합병(M&A)이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용한다. 금리 상승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도 사용한다.


올해 3·4분기 유럽 기업들은 37건의 레버리지론으로 270억유로(약 39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는 총 88건에 걸쳐 670억유로가 레버리지론으로 조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이다.

미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델,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셰플러 등 대기업 네 개가 올해 들어 유럽에서 레버리지론을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만 124억유로에 이른다.


레버리지론 금리 선정의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단기 자금 거래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금리 상승 전 대출 받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S&P캐피털IQ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에서 발행된 CLO 규모는 554억1000만달러(약 59조4272억원)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기회복과 함께 미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게 CLO 발행 증가의 배경이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선진국 중심으로 고위험 대출이 가파르게 느는 추세"라며 "경기회복으로 높은 수익을 좇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도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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