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그룹 82개 기업서 1만명 채용
경력단절 여성,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채용박람회
3500개 일자리, 현장면접 실시할 예정
지방 채용인원도 3000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오는 26일 오전 10시~오후6시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C홀에서 국내 주요 10대 그룹이 참여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10대 그룹의 82개 계열사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1만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하루에 4~6시간 가량 일하면서 시간당 임금, 복리후생 등에서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양질의 일자리를 말한다.
이번에 채용할 일자리는 10개 그룹에서 기업 자체 수요조사를 거쳐 직무분석을 통해 발굴한 일자리로 주로 고객상담, 판매, 매장관리, 텔러 등 유통이나 서비스 업종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기술·개발(1701개), 안전관리(1319개), 기능·생산(824개), 전문직(620개) 직종에서도 채용이 상당수 이뤄진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가장 많이 뽑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호텔신라 등 20개 계열사에서 6000명을 뽑는다. 오전, 오후로 나눠 근무 시간을 선택하며 임금 수준은 개별 회사와 담당직무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예정이다. 채용직종도 연구개발지원(SW 및 제품개발, CAD 등), 특수 전문분야(통·번역사, 심리상담사, 간호사, 보육교사 등), 환경안전, 서비스 분야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2년 동안 근무한 후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에 한해 고용이 보장된다.
롯데그룹에서도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마트 등 10개 기업에서 1034명을 채용한다. 점포·매장관리, 안내·상담직원 중심이다. 감정노동이 많은 유통업인 만큼 '시간선택제 힐링 상담원 및 고객만족강사' 150명도 채용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스타벅스 부점장 및 바리스타를 비롯해 신세계푸드, 이마트 등에서 캐셔, 판매, 상담 등 직무에 1006명을 채용한다. 이들 일자리는 주 14, 20, 25, 30시간 등 선택가능한 근무시간과 근무일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CJ그룹 509명 ▲LG그룹 406명 ▲한진그룹 400명 ▲신한은행 200명 ▲한화그룹 150명 ▲GS그룹 110명 ▲SK그룹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일자리의 근무지역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돼있다. 그러나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채용인원도 3000명에 달한다.
삼성·롯데·신세계·CJ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 12월 또는 내년 1월 말까지 채용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채용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이재흥 고용정책실장은 "주로 경력직 채용이 많아 경력단절여성이나 장년층에 적합한 직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채용규모의 1/3 이상인 3500개 일자리가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만큼 당일 3만명 가량의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 온라인 홈페이지(http://timework.career.co.kr)'에 사전 등록하면 현장 등록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업별 모집분야, 직무, 자격요건 등 자세한 입사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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