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배우 지창욱이 온화함과 냉랭함을 오가는 이중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정원데이트를 즐기는 타환(지창욱 분)과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모습과 타환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승냥(하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황태후(김서형 분)의 지도하에 황후 교육을 받고 있던 타나실리는 타환과 정원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타나실리는 사정을 모른 채 타환의 모친이 직접 꾸민 정원을 본 후 형편없다며 화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곧 사실을 알게 된 타나실리는 타환에게 사죄한다. 또 타나실리는 타환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진정 내가 황후가 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타환은 "그대 외에 다른 사람이 황후가 되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며 온화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타나실리가 떠나자마자 "황궁에 있는 꽃을 다 없애라. 꽃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차가운 태도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의 실감나는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던 타환이 순간적으로 냉랭하게 변하는 모습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 지 가늠케 했다.
특히 원나라 16대 황제인 순제 역을 맡은 지창욱은 권신들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철없이 굴지만 내면엔 뜨거운 분노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 타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공녀로 끌려와 무수리의 삶을 살아가는 승냥의 모습이 그려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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