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그동안 장기간 축적된 연구개발력과 좋은 기능성 원료로 다양한 비타민 제품을 선보였지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히트제품이 없었고 인지도 역시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돌파구가 바로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포켓 비타민 '미니서플리'다."
서울 구로동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만난 김성기 선임연구원(34)은 "단기간 반짝하는 매출성과를 달성하기 보다는 20대부터 함께 시작한 '나만의 비타민'콘셉트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들이 40∼50대가 되도 자연스럽게 CJ제일제당 비타민 제품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 센터에서 포켓 비타민 미니서플리의 연구ㆍ개발을 맡고 있다. 2007년 입사 이후 줄곧 비타민 연구개발에 주력했고, 1년 전부터 젊은층이 부담 없이 사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비타민 개발에 착수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기존 건강기능식품들은 보통 1∼3개월 분량의 대용량 제품이다 보니 젊은 세대들이 구입하기엔 가격적인 부담이 컸고, 설령 마음먹고 제품을 사더라도 잘 먹지 않게 된다"며 "본인의 건강상태나 상황별에 따라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미니서플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니서플리는 20∼30 여성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다이어트와 피부보습, 면역력 등을 겨냥해 개발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다. 핸드백에 들어가는 소용량 제품으로 휴대도 편리하다. 난해한 건강기능식품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상황별 제품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어체 형식의 이색적인 슬로건을 제품에 표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 종일 올리브영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조사했다"며 "직접 조사를 하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성분과 기능만을 나열한 제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출시 2주 만에 헬스ㆍ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서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판매 1위를 달성했고, 1개월 만에는 누적 판매 2만개를 돌파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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