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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전성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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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국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 수년간 ‘채권’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졌고, 국채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국채 랠리가 조만간 종료돼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가격 하락세는 이미 시작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월 1.6%에서 2.7% 올랐다. 국채에 투자한 펀드 가치가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자산매니저들은 이미 펀드에서 국채와 다른 고등급 채권을 팔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되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건은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속도와 국채 금리가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에 달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각에선 장기국채 수익률이 내년에 더 올라 국채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과세대상 채권형 펀드 규모는 3조8000억달러로 2000년 7200억달러에서 대폭 늘었다. 미국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채권에 노출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채권형 펀드를 안전자산으로 선택했지만 아무도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퍼의 페리 페넬 수석 리서치 분석가는 “채권가격이 추가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아연실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여름보다는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의 켄 볼퍼트 사장은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3.2~3.2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여름 오름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율이 여전히 낮은 만큼 국채 수익률은 수년간 정상수준인 4~5%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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