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전세계 부자들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을까.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당신에게 말해주지 않은 10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부(富)가 부를 늘리는 현실 ▲억만장자의 진짜 기준은 재산 1000만달러 ▲알고 보면 남성들의 잔치 ▲높은 교육수준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이혼 전문 변호사 등 현 시대 억만장자들의 10가지 특징들을 소개했다.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 지고 있다. 미국의 가구당 순자산이 아직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 억만장자의 순자산 총액은 2007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난 1426명이며 억만장자의 자산 총액은 5조4000억달러(5740조원)에 이른다. 2007년 억만장자 자산 총액인 3조5000억달러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반면 일반 미국인의 가구당 순자산은 올해 6월 기준으로 2007년의 95% 수준인 65만2449달러에 불과하다.
투자 자문사 프리미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마크 마르티악 수석 자산 전략가는 "사상 최고점을 다시 찍고 있는 주식시장과 회복 국면에 선 부동산 시장, 여기에 낮은 물가수준과 금리가 더해져 부자들이 더 재산을 늘릴 수 있는 호의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또 부자의 기준이 총 자산 100만달러이던 시대는 지났다고 전했다. 현재 맨해튼 일대 주택 가격이 평균 100만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을 감안하면, 재산이 100만달러 이상이라는 얘기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해안가에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의 의미일뿐이라고 전했다. 재산이 1000만달러 정도는 있어야지 '부자'라는 명함을 내미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부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높은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에서 여성 수는 지난해 104명에서 올해 138명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자들은 남성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켓워치는 억만장자들의 90% 이상은 남성이며 이것은 세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 4%만이 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만한 결과도 아니라고 전했다.
부자들의 대부분은 잘 교육받은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성공하는 과정에서 점차 교육 수준을 높여온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부자들은 사치품 소비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산해 보면 사치품의 가격은 그들이 벌어들이는 소득 가운데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며, 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혼 변호사이며, "나의 가족은 나를 싫어하지만 내가 번 돈은 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재산 문제로 가족과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부자들이 유산 상속 대신 기부를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주식투자가 부자를 만들어주는 경우는 극히 적으며, 부자들은 주식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부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너는 탈세라고 부르지만 나는 절세라고 말한다"고 할 만큼 부자들은 항상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쟁에 시달린다는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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