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 판매를 빠르면 내년 6월부터 허용할 방침이라고 중국 관영 뉴스사이트인 중국망(中國網)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식약청(CFDA)은 내년 6월 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진 일반 화장품류에 대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더라도 판매가 허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샴푸, 비누, 메니큐어, 얼굴에 사용하는 기초화장품 일부가 동물을 상대로 안전성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화장품류에 해당한다.
다만 썬크림, 데오도란트, 미백 기능성 화장품, 헤어 염색제, 모발성장촉진 제품 같은 특수 화장품류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동물실험 제외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프랑스 로레알 계열사인 바디숍 같이 '동물실험 금지'를 경영철학으로 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 길이 열린 셈이다.
루이스 테리 보디숍 대변인은 "화장품 안전실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변화된 접근을 환영한다"면서 "언젠가 중국에서도 제품을 팔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화장품에 관한 한 동물실험을 의무화 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의 동물실험 의무화 제도는 피부 반응이 민감한 동물들에게 피부 자극 테스트를 반복해 죽게 만드는 잔혹성 때문에 여러 동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었다.
화장품업계 뿐 아니라 동물보호단체들도 중국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는 목소리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HSI)의 에밀리 맥버 정책고문은 "중국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다만, 화장품에 들어가는 원료가 정부 승인을 받는 데에도 동물실험을 거쳐야 하는 중국이기 때문에 이번 변화가 동물실험의 완전한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