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농심의 3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성장성 정체로 투자매력이 낮다는 의견과 악재가 노출된 지금이 매집 구간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농심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550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9.1%, 41% 감소했다.
15일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성장성 정체로 업종 내 투자매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라면시장의 양적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3분기 금액 기준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7.4%에서 2.5%포인트 하락한 64.9%를 기록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도 가격 담합 과징금으로 가격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고 단기 모메텀이 약하다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종전(32만원)대비 6% 하향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많은 악재가 노출된 지금이 주식을 매집해야 할 구간"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3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스낵점유율이 30.7%로 전년동기 28.4%에 비해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감미칩 등 고가 라인은 우수한 영업력을 무기로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할 것"이라며 "특히 밀가루가격과 소맥가격 등 원재료비가 하락해 내년에는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10%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도 주가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정성훈 연구원은 "삼다수의 공백을 백산수가 대체하고 라면가격 인상은 원가상승 부담요인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5000원을 유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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